소모관 임두학(林斗鶴)과 참모관 이규진(李奎鎭)이 보고하는 일입니다. 비괴 최경선(崔京善, 京은 慶의 오자)의 죄상(罪狀)은 전봉준, 김개남과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합니다. 근래 또 수만 명이 모여 나주(羅州)를 공격하였으나 성과를 얻지 못하고 물러났다가 남평(南平)으로 가서 소란을 일으켜 그곳 현감이 불행하게도 총을 맞고 지금 사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어서) 광주에 와서 주위를 포위하여 이민(吏民)을 어육(魚肉)처럼 죽였고, 길을 바꾸어 동복(同福)으로 갔는데 마을을 약탈하였다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따라서 은밀히 동복에 명령을 보냈으며, 또한 옥과(玉果)에 사는 전 감찰 유정효(劉正孝)에게도 보냈습니다. 옥과현의 아전 오윤술(吳潤述)이 함께 모의하여 수행하면서 옥과현 벽송정리에 도착하여 최경선과 다음 괴수 차괴(次魁) 이형백(李亨伯) 및 수종자들 63명을 현의 옥에 가두었으며, 또 159명을 죽였습니다. 동 죄인 경선은 일본부대에서 압송해 갔습니다. 대저 이 일은 유정효가 계획하고 오윤술이 목숨을 돌보지 않고 이 거괴를 붙잡은 것이니 참으로 가상한 일입니다. 따라서 우선 본 의병소에서 1천냥을 상금으로 주어 격려하였습니다. 포상의 은전을 아뢰는 일은 처분을 기다리겠습니다.
제(題): 거괴를 생포하고 많은 적들을 죽였으니, 이것은 유정효와 오윤술의 뛰어난 전공(戰功)으로 참으로 가상한 일이다. 포상을 후하게 내리지 않을 수 없으니 일이 안정된 후 논공(論功)을 할 때를 기다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