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현감 이교승이 보고하는 일입니다. 본 읍은 치우쳐 있는 작은 지역으로 비류가 포(包)를 설치한 곳이 13곳인데 그 중 5곳이 기포(起包)하여 행패를 부리고 소란을 일으켜 끝이 없습니다. 현감이 9월에 부임한 뒤에 (비도의 침입에) 대비하고 백성을 편안히 머물러 살게 하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수 있는 계책이 없습니다. 별초(別哨) 2백여 명을 창설하여 그들로 하여금 방어하도록 하였습니다. 지난 달 18일에 참모관이 와서 비괴를 염탐하여 붙잡아 경중을 나누어 처치한 뒤에 나머지 무리들은 귀화하게 하여 평민들이 조금 안정되었습니다. 적몰한 물건은 순영(巡營)의 제사에 의거하여 출전한 군교와 나졸들에 상으로 주도록 지시하였으며, 이미 설치한 별초를 응접할 대책이 전혀 없으니 참으로 걱정이 됩니다.
제(題): 비괴가 조금 진정되었으니 백성을 위무하는 일이 시급하다. 각별히 두렵게 생각하고 거행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