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감사 박제순이 베껴서 보고하는 일입니다. 지금 받은 황간현감(黃澗縣監) 송창노(宋昌老)의 보고 내용에, “이 달 초 10일에 비도 5, 6백 명이 영동에서 각자 총과 칼을 지니고 소리를 지르면서 쳐들어와서 관아의 창고를 부수고 무기와 화약과 탄환 및 계사조(癸巳條, 1893년)의 대동목(大同木) 12동통 40필, 세작목(稅作木) 1동통, 그리고 궁관방(宮官房)에 저장해 놓은 공전(公錢) 869냥을 의복과 함께 전부 빼앗아 갔습니다. 또한 이방 김진률(金振律) 형제의 집에서는 매입한 계사조의 전세목(田稅木) 14동통 27필, 삼수목(三手木) 3동통 20필 및 공전 7백여 냥을 빼앗아 갔으며, 신흥역마(新興驛馬)신흥역(新興驛)의 말 2필, 관마(官馬) 2필을 한꺼번에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적도들은 다시 영동으로 갔습니다. 영남의 유격장(遊擊將)이 지금 금김산(金山)에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사유를 갖추어 왕복하여오가면서 적도를 토벌하려고 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호남 비류 남비(南匪)의 나머지 무리들이 또 이렇게 창궐한다고 하니들리니 참으로 놀랍고 두려운 일입니다. 따라서 일본 병참에 구원을 요청하여 함께 토벌하겠다는 뜻으로 신칙하여 처결하고 보냈습니다. 이에 급히 아룁니다.
제(題): 들으니 참으로 놀랍고 한탄스러운 일이다. 공납한 돈과 포목전목(錢木)을 쌓아두고 납부를 미루다가 잃어버린 읍이 있다는 보고를 아직 들은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