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부사 이계하(李啓夏)가 보고하는 일입니다. 평산(平山)의 동도가 이 달 13일에 재령과 신천의 비류를 누천(漏川) 장터에 소집한다고 합니다. 본 읍이 평산과 거리가 가장 가깝기 때문에 지금부터 방어하고 엄히 경계를 하고 있습니다. 해주의 거괴 임종현(林鍾賢)이 비록 이미 귀화하였다고는 하지만 서변의 몇 읍은 아직도 흩어지지 않고 있으니 참으로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소모관의 직책은 병사를 뽑는 임무이지만 지금은 모두 꿈쩍도 하지 않는 형국이어서 민심을 어떻게 해야 좋게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니 참으로 두렵고 걱정이 됩니다.
제(題): 일본 병사들이 연이어 나타나 해영(海營, 황해도 감영)에 있다고 하니 사태에 대응하여고 요청에 따르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