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부사(固城府使) 신경균(申慶均)이 보고하는 일입니다. 비류를 토벌하는 방법은 각별히 각 면과 통수(統首)에게 지시하여 밤낮으로 대비하고 경계하는데 있습니다. 부상(負商)의 접장(接長) 김용보(金龍輔)가 몸을 던져 의병을 일으켜 상대(商隊) 2백여 명을 규합하고 자비를 털어 재력(財力)을 보탰으며 정예(精銳)의 병사에 기정(奇正)의 병법을 구사하여 저절로 법도에 들어맞았으니, 한 경내를 충분히 지켜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제(題): 충의(忠義)의 마음이 넘치니 참으로 가상한 일이다. 그로 하여금 본래의 지역을 지켜 평안해지도록 힘쓰고 불필요하게 경계를 넘어서 일을 만들지는 말게 하라. 다만 이후 사태가 평온하여진 뒤에 논공(論功)할 때를 기다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