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관 전동석(田東錫)이 보고하는 일입니다. 이 달 초 8일에 남원에 도착하여 호남 도공사관(湖南都公査官) 이사명(李士明)과 청림도사(靑林道士) 임광희(林光熙), 도접주(都接主) 최진락(崔陳樂), 최한일(崔漢一), 황내문(黃奈文), 변홍두(邊洪斗), 구창석(具昌錫), 이금용(李今用), 김순복(金順福), 전태중(全台仲), 이인종(李仁宗) 등 11놈을 붙잡아 12일에 군민(軍民)을 크게 모아 효수하여 사람들을 경계하였습니다. 무기는 조총 70자루, 화약 30근, 화승 천여 타였기 때문에 부대에서 요긴하게 사용하였습니다. 이른바 목인(木印) 4과를 단단히 밀봉하여 올려 보내고, 이른바 법헌(法軒) 최시형(崔時亨)을 기필코 붙잡기 위하여 지금 출진합니다.
제(題): 도착했다. 이사명을 죽인 일은 심하기는 하지만 다행한 일이다. 거괴를 놓쳤다니 참으로 통탄스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