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사 정의묵(鄭宜默)이 보고하는 일입니다. 적도가 11일에 경계를 넘어온 이후 유격장(遊擊將) 김석중(金奭中)이 병사 2백 명을 거느리고 힘껏 방어하여 오늘로 4일이 되지만 비류들로 인한 비상사태는 아직 조금도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상주의 비류로서 포위망을 빠져나가 달아난 최인숙(崔仁淑), 윤경오(尹京五), 김순녀(金順汝), 전명숙(全明叔) 등이 청산(靑山)에서 몰래 자기 집으로 숨어들어 장차 기포(起包)하려는 정황이 분명하였습니다. 이 달 13일에 4네놈을 몰래 붙잡아 엄중히 조사하여 죄를 자복 받았습니다. 따라서 14일 오시(午時, 오전 11시~오후 1시) 쯤에 상주목사와 함께 개좌(開坐)하고 효수하여 사람들을 경계하였습니다.
제(題):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