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부사(平山府使) 이창렬(李彰烈)이 보고하는 일입니다. 거괴 이용선(李用善) 등이 기린역(麒麟驛)에 모여 있는 사유는 이미 보고하였습니다. 저들 비류는 각 마을을 돌아다니며 백성들을 윽박지르며 머리를 베고 집을 헐고 불을 지르다가 15일에는 수 3천명이 본읍 용두촌(龍頭村)에 와서 주둔하였기 때문에 의병장 민영룡(閔泳龍), 이진배(李晉培), 신우(愼禹), 김병무(金秉武), 중군(中軍) 백원규(白元圭) 등으로 하여금 장교 김상음(金商音), 전영만(全永晩), 김칠성(金七星) 등과 함께 관군을 거느리고 나가도록 하였습니다. 총수병참(葱秀兵站)에 있던 일본군사 15명이 때맞추어 와서 지원하였으며, 본부(本府)의 유학 조재영(趙在榮), 윤치방(尹致邦), 민성혁(閔星爀), 고봉주(高鳳周), 김상린(金商麟) 등이 부상(負商) 변치헌(邊致憲) 등과 함께 의병을 일으켜 전쟁터에 나아가 좌우에서 떨치고 나가서 다섯 번 싸워 다섯 번 승리하였고으며, 거괴 10열놈을 잡아 베었으며 25명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나머지 총을 쏘아 죽인 자는 몇십 명이나 되는 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자 저들은 모두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습니다. 이어서 화포 2좌, 조총 21자루를 수습하였습니다. 대개 이들 비류들 가운데 사로잡은 자들은 지난번에 잘 타일러 귀화했던 자들이었으나 끝내 뉘우치지 않았으며 한 번 싸우고는 목을 내놓고 두 번 싸우고는 달아나났습니다. 저들이 도리를 배반함은 극히 끝까지 도(道)도리를 어겼으니 참으로 흉악합니다. 한 자들입니다. 장교 김상음 등은 의사(義士) 조재영 등과 함께 한결같이 죽음을 각오하였고 또 한결같이 의를 본받았로움을 사모하였으니 그 뜻이 가상합니다. 수습한 무기는 의병부대에 보내 특별히 훈련에 보태도록 하였습니다.
제(題): 듣기에 참으로 가상한 일이다. 이후 일의 형편에 대해서는 계속 빨리 보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