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감사 이도재(李道宰)가 베껴서 보고하는 일입니다. 적괴 김개남(金介男)과 전봉준(全琫凖)을 이같이 잡은 연유는 이미 급히 아뢰었습니다. 지금 도착한 고창현감(高敞縣監) 김성규(金星圭)의 보고 내용에, “본 현의 산내면에 사는 사인(士人) 이봉우(李鳳宇)가 김기환(金基煥)과 함께 적괴 손화중(孫化中)을 추적하여 뒤쫓아 가 고부(古阜)에 도착하였으며, 이어서 이 달 11일에 이민(里民) 조인상(趙仁尙) 등 6명을 통솔하여 계획을 세워 손화중을 붙잡아 왔기에 구격(具格)하여 옥에 가두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대개 이 비적은 본래 여러 적들 가운데 으뜸가는 거괴로, 거짓 참서(讖書)로 사람들을 속이고 사설(邪說)을 찍어 퍼뜨렸으니 전후의 정황이 김개남, 전봉준과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합니다. 이제 다행히 이렇게 붙잡아 나라의 법을 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봉우가 의기를 떨쳐 적을 추적하여 끝내 사로잡았으니 포상의 은전을 베푸는 것이 합당합니다. 김기환은 처음부터 끝까지 동민들과 힘을 합쳐 위험을 무릅쓰고 뒤를 따랐으니 두 번째로 상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두 묘당(廟堂)에 아뢰어 처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급히 아룁니다.
제(題): 공을 기념하여 포상함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