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감사 이도재(李道宰)가 베껴서 보고하는 일입니다. 지금 도착한 금산공형(錦山公兄)의 문장(文狀) 내용에, “10월 22일에 수만 명의 동도가 진산(珍山)에 모여 본읍(本邑)으로 향하였기 때문에 소모관 정두섭(丁斗燮), 순무영(巡撫營)의 군관 정지환(鄭志煥)이 읍민들을 이끌고 출진하여 방어를 하였습니다. 정두섭과 정지환은 적에게 패하여 모두 곧 전사했습니다. 읍에 사는 전 참판 정숙조(鄭䎘朝)도 상해를 입었으며, 본군의 수령도 결박하여 진산으로 데려갔습니다. 성묘(聖廟)와 동헌(東軒)도 부서졌습니다. 무기를 빼앗았으며, 돈과 재물을 수색하여 가져갔으며, 인가에 불을 질렀습니다. 11월 초 9일에 일본인과 경병(京兵)이 읍에 도착하는 것을 보고 비로소 사방으로흩어져 달아났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정두환섭과 정지환이 힘을 합쳐 방어하다가 끝내 순절하였으며, 정숙조는 아무런 까닭 없이 상해를 입었으니 듣기에 참으로 가슴이 아픈 일입니다. 돌보아주는 은전을 베푸는 것이 합당합니다. 소요로 인하여 길이 막혀서 해당 군의 문장(文狀)이 지금 겨우 도착하였기에 이렇게 뒤늦게 아뢰니 황송함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급히 아룁니다.
제(題):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