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감사 박제순(朴齊純)이 보고하는 일입니다. 지금 접수한 제천현감(堤川縣監)의 첩정 내용에, “지금 읽은 본 현의 창의유생(倡義儒生) 서상무(徐相懋)의 보고에 따르면, 이 달 28일에 군사를 나누어 하나는 생춘전(生春田)으로 향하고, 하나는 고본리(古本里)를로 따라갔습니다. 29일에 생춘전에 있는 적의 소굴로 쳐들어가 적의 부대의 후미에 있는 봉우리를 따라 올라가 세력을 모은 뒤에 포(砲)를 쏘자 적도들이 놀라서 무기를 모두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쫓아가서 20여 놈을 죽였고 적의 선봉 이경선(李景先)을 사로잡아 총살했습니다. 그리고 온 마을을 에워싸고 총 163자루, 창 56자루, 환도 16자루를 손에 넣었으며, 성두환(成斗煥)의 아들 병식(炳植)과 그 처를 붙잡고 즉시 제천(堤川)의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리고 생춘전을 모두 불태워 후환을 없앴으며, 다시 적의 정세를 살펴보았더니, 성두환과 강차주(姜次周), 전중삼(田仲三), 연반룡(延盤龍) 등이 모두 단양(丹陽)에서 기포(起包)하였다고 하기에 지금 해당 장소로 출발하여 토벌할 계획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이 유생들이 떨치고 일어나 적을 토벌한다고 하니 그 뜻이 참으로 가상합니다. 격려하고 권장하기 위하여 포상의 은전을 베푸는 것이 합당합니다. 순무영에서는 일의 형편을 참작하여 처분하여 주십시오.
제(題): 도착했다. 일이 안정된 후에 포상하는 것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