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군관 조중석(趙重錫)이 보고하는 일입니다. 이 달 21일에 이천(利川)에 도착하여 부대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밤 4경에 이르러 음죽(陰竹)의 병참소(兵站所)에서 구원을 요청해 왔습니다. 비류 수만 명이 충주(忠州) 무극장(無極場)에 모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신시(申時, 오후 3~5시) 쯤에 일본 소대장이 지휘하여 군관과 교장 각 1인과 병정 8명, 순검 8명, 일본 순사 4명이 모두 적지에 갔으니 내일은 접전이 벌어질 듯합니다.
제(題): 도착했다. 이후 일의 형편에 대해서는 계속 빨리 보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