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감사 박제순이 보고하는 일입니다. 출진한 경리 4소대가 각 지역을 다니며 싸움을 벌이다가 탄환을 다 써버렸으며, 예비로 비축해 둔 것도 곧 텅 비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선봉진(先鋒陳鎭)은 멀리 강진(康津)에 있기 때문에 장흥(長興)과는 서로 4, 5백리나 거리가 떨어져 있습니다. 또 각 병영에서 사용하는 창과 탄환이 하나가 아니어서 또한 나누자고 요청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순무영(巡撫營)에게 요청하여 전 경리청(經理廳)에서 보관하고 있는 탄환을 몇 상자 빼내어 쓸 곳에 대비하게 해달라고 하였으며, 만일 사용할 수 없다면 감히 함부로 소비하지는 않겠습니다. 아울러 탄환 모양 2과를 보내는데 특별히 병사를 파견하여 가져가게 하였으니 순무영에서는 전 경리청에 요청하여 이런 형식의 탄환 몇 상자를 파발로 내려 보내주셔서 4소대가 싸움에서 방어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오.
제(題): 요청한 탄환 4,695개는 3바리로 나누어 만들어 기수(旗手)에게 호송을 시켜서 숫자를 대조하고 영수수령한 뒤에 경리진(經理陣)이 도착한 곳에서 밤을 새워 내려 보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