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군수 윤병(尹秉)이 보고하는 일입니다. 방금 도착한 양호도순무사의 전령의 내용에 “무릇 기강(紀綱)에 관련된 범죄를 저질러 극도로 흉악하고 패악한 자는 즉시 일일이 쳐토벌하여 죽이고, 출진한 장령, 초포, 소모 등의 관리 외에는 멋대함부로 죽이지 말라고 악독한 자를 잡아 죽이는 것 외에 그밖에 적몰한 재산을 가지고 납속(納贖)하는 일은 영구히 중지하고, 상민(商民)이 보당통신(步塘通信)하는 외에는 명령이 없이는 아무런 까닭 없이 무리들을 모으지 말라”고 하였으므로, 이처럼 동비를 징계하고 토벌하는 방침과 적몰재산의 납속을 금지하는 절차를 전령의 내용에 의거하여 한 조목 한 조목씩 차례로 좇아 거행할 계획입니다.
제(題): 잘 타일러 깨우치게 한 뒤에 참된 마음[實心]을 다해 참된 정사[實政]를 펼치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