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19-04-002
광서 19년(1893) 4월 2일 진시(辰時, 7~9시)
조선 주재 원세개에게 답함
조선이 후문총포(後門槍炮)를 대신 구입해 달라고 청하였다. 조사해 보니, 후문총포는 종류가 하나가 아니어서, 만약 독일의 신식 마우저(Mauser, 毛瑟) 연발 소구경총에 패대(佩帶)와 총알까지 모두 구비한다면, 대략 총 한 자루에 20여 냥이니, 5,000자루면 그 가격은 은 10여만 냥이 된다. 후당(後膛)식 연발 소포(小炮) 12준은 대략 가격이 은 3만여 냥이다. 조선이 과연 이러한 재력이 있다면, 즉각 대신이 무적의 이기(利器)를 구입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목전의 위급 상황을 구하는데, 만약 마우저 후문총 1,000자루와 총알을 두루 빌리고자 해도 다만 패대가 없지만, 2파운드 무게의 과산포(過山炮) 10준에 포탄까지 합하여 대략 가격이 은 15,000냥이다. 만약 빌리기로 확정한다면, 즉각 전담 관원이 천진(天津)에 와서 수령해서 운반해 가도록 하라.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