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031
광서 20년(1894) 5월 7일 사시(巳時, 9~11시)
총리아문에 보냄
원세개가 6일 전보를 보내어 아뢰기를, “인천 역원(譯員)의 전보에 의하면, ‘좀 전에 오오토리가 하선(下船)함에 순포(巡捕) 20명을 대동하였는데, 듣자하니 이외에도 아직 병사 300명이 있는데 모두 하선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분명히 조사해서 다시 보고드릴 것이다.’고 하였습니다. 또 왜관(倭館) 역원이 와서 고하기를, ‘조선에서는 일본군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자못 두려워하였는데, 과연 온다면 한성은 반드시 소란스러워질 것이고, 각국은 장차 못된 행위를 본받아 철수할 때 혹은 타국인들 또한 천진조약 내에 덧붙여 들어가고자 한다면 특히 우려할 만하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답하기를, ‘우리 정부는 다른 의도가 없으니, 만약 조선 국왕이 윤허하지 않는다면 중당(中堂, 이홍장)에서 전보가 있어도 또한 강제로 오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라고 합니다. 믿을 만한지 여부를 아직 알지 못하겠습니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