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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갑오년 11월 11일 봉계

방금 도착한 전라도 운봉 영장(雲峯營將) 이의경(李義綗)의 첩정에,

“본진(本鎭)은 총알만한 작은 땅으로 영남과 호남이 교차하는 경계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이렇게 비류들이 설치는 때에 다행히 본토에 대대로 살아온 전(前) 주서(注書) 박봉양(朴鳳陽)이 창의(倡義)하여 군정(軍丁)을 모집한 덕분에 요충지를 방어하고 성(城)을 지켜 가까스로 위태롭고 급박한 걱정을 면하였습니다. 그러나 근래에 적(賊)의 정세를 탐문하였더니 남원 부사가 적들의 칼날에 해를 당하고 순천 부사가 동도에게 호되게 두들겨 맞았다고 합니다. 왕사(王師, 京軍)가 남하(南下)하는 길에 금영(錦營, 충청 감영)에서 적을 만나 그들의 우두머리인 전봉준(全琫準)과 한바탕 맞서 싸웠는데 저들 무리가 패배하여 노성(魯城)의 봉화대(烽火臺)로 물러나 머물러 있으면서 전주에 모여 있는 흉적(凶賊) 김개남(金介男)에게 구원을 청하자 그 사이 이미 무리를 이끌고 부응하였으며 나머지 흩어진 무리를 합해서 대오(隊伍)를 형성하여 같은 달 24일에 금산(錦山)을 습격하고 이달 초1일에 장수(長水) 뒤쪽을 불 지르니 인접한 경내가 크게 소란해져서 짐을 이고 지고 피난하는 자들이 서로 이어졌습니다. 이자들의 속셈은 틀림없이 운봉을 넘어 장차 영남으로 향하려는 것입니다. 운봉과 영남 우도(右道)는 이미 입술과 이처럼 서로 보완하는 형세를 이루고 있으니 만약 새의 날개처럼 거들어 주는 구원군이 있으면 거의 예기(銳氣)를 분발하여 전진하면 적들을 섬멸할 수 있고 물러나면 견고하게 수비할 수 있으니 특별히 함양(咸陽) 등 고을에 관문을 발송하여 잘 훈련된 포군(砲軍) 몇백 명을 조발(調發)하여 일제히 본진(本鎭)에 보내줄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라고 하였습니다. 이상 첩정의 내용입니다.

호남의 비류들이 갈수록 더욱 흉악해져서 그들이 하는 짓마다 통분스러운데 해당 진(鎭)에서 구원 병력을 요청하는 첩정이 때마침 이르렀으니, 의리상 힘을 합해 서로 도와야 하고 소탕할 방책을 잠시도 늦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즉시 함양군(咸陽郡)에 관문을 보내 관포군(官砲軍)과 민정(民丁) 중에 정예하고 건장한 자 300여 명을 조발하여 달려가 힘을 합쳐 추격하여 체포하도록 하였고, 저들의 남은 무리가 곳곳에 모여 있으면서 영남 우도를 엿보는 폐단이 많다고 하므로 가까운 읍에 연이어 신칙하여 각처의 요해처 입구를 나누어 수비하게 하였습니다. 앞으로의 상황을 차례차례 등문(登聞)할 생각입니다. 이러한 연유를 모두 치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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