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하는 일입니다. 본도의 영해 부사(甯海府使)는 바닷가의 외지고 피폐한 지역이 연달아 흉년을 만난 데다 민요(民擾)로 인하여 장차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놓여 있던 중에 해당 부사 신태휴(申泰休)가 부임한 뒤로 청렴하고 명료함을 근본으로 삼아 치밀한 정사로 일을 성사시키니, 위엄이 간악한 서리(胥吏)들을 단속했으며 신의는 어둡고 완악한 풍속에 미쳤습니다. 별진(別賑)을 위해 기민(飢民)을 뽑을 때 온 경내를 두루 살펴 정밀히 집행하였으며 박봉을 넉넉히 덜어 가난한 집의 생업 밑천으로 배정해 주었습니다. 제반 조치가 지극히 조리가 있어 변고를 겪은 고을이 장차 소생할 가망이 있을 듯하였는데 앉은 자리가 채 따뜻해지기도 전에 마침 말미를 받아 고향에 가는 일이 있었고 말미를 받아 고향에 간 지 얼마 안 되어 갑자기 체직되니, 여정(輿情)이 억울하게 여기고 향론(鄕論)이 유임(留任)을 원한다고 합니다. 더욱이 지금 진정(賑政)이 한창인데 폐읍(弊邑)의 극무(劇務)를 생소한 자에게 맡기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이에 감히 실상에 근거하여 보고하니, 동(同) 부사 신태휴를 특별히 잉임(仍任)하여 재촉해 내려보내도록 아문께서 품처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