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하는 일입니다. 새로 제수된 비안 현감(比安縣監) 곽종석(郭鍾錫)의 정단(呈單)에,
“2월 18일 관사(關辭)를 통해, 대신이 주임(奏任, 임금에게 상주하여 윤허를 얻은 뒤에 임용하는 일)하여 본인을 비안 현감으로 삼고 이어 하직 인사를 생략하고 부임하도록 하였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소식을 듣고 놀랍고 황공하여 석고대죄합니다. 억지로라도 부임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지난번에 걸린 학질이 거의 3년을 넘어가니 몸은 비쩍 말라 움직이면 넘어지기 일쑤이고 기혈은 다 졸아 버려서 정신이 혼미한 것이니, 사리로 참작하고 정세로 결단하여 특별히 보고를 올려 파직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라고 하였습니다. 이상 두 번에 걸친 정단의 내용입니다.
지금 진정(賑政)이 한창이라 현감 자리가 비어 있는 것이 근심이나 동 현감 곽종석의 병상(病狀)이 이미 이와 같으니 계속 부임을 재촉하기도 형세상 실로 억지로 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이에 실상을 근거하여 보고하니, 아문에서 품처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