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하는 일입니다. 본도의 진자전(賑資錢) 30만 냥과 진자미(賑資米) 1만 석을 전에 이미 떼어 주었는데 쌀 1석의 값을 15냥으로 대전(代錢)하였으니 합계한 진자전이 45만 냥입니다. 이 수효로 등급별로 진휼곡을 분급하는 동안 분배하는 것이 충분할지 부족할지 아직 알 수 없으나 이미 미리 저축해 놓은 공전(公錢)이 없다 보니 받은 대로 배정하여 진휼곡을 분급하였습니다. 그러나 민정(民情)이 갈수록 더욱 어려워지고 수봉하는 것은 줄곧 얼마 되지 않으니 만약 혹시라도 진자(賑資)가 중도에 낭패(狼狽)를 보게 되면 그동안 조처할 길이 없음을 마땅히 어찌하겠습니까? 얼핏 듣건대 요즘에 차관(借款)한 것이 있다고 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3만 원만 특별히 떼어 보내주어서 변통하게 하고 진휼을 마친 뒤에 구별하여 조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어떠할지 모르겠습니다. 참작하고 상의하여 처분하소서.
탁지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