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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갑오년 8월 초6일 별보

첩보하는 일입니다. 일본 육군이 올라올 때 갖가지 접응(接應, 접대하고 요구에 응함)하는 등의 절차를 그들이 요청한 대로 시행하도록 허락하였는데, 이달 초5일에 대구부(大邱府) 달성(達城)에 머무는 일본인이 동래(東萊)・부산(釜山)・초량(草梁) 등지에서 올라온 모군(募軍)들과 더불어 고세(雇貰)가 높거나 낮은 것 때문에 모군을 구타(毆打)하기에 이르니 모군들도 또한 그렇지 않다는 실마리로 서로 다투고 따지다가 일인에게 호되게 구타를 당하였습니다. 모군 중에 어리석고 완고한 자가 돌멩이를 던졌는데 공교롭게도 일인 2명이 맞으니 일인이 즉시 총을 쏘았고 뒤이어 검을 뽑아 사람이 다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을 조정(調停)하려고 영문(營門)의 군교(軍校)를 급히 보냈더니 이른바 모군이라는 자들이 모조리 도망을 가 버려서 뒤쫓아 붙잡을 수가 없었고 거민(居民) 중에 재수없이 상해(傷害)를 입은 자가 7명이나 되었는데, 영산(靈山)에 사는 이름을 모르는 임가(林哥) 1명은 총탄에 맞아 즉시 죽었고 대구에 사는 성명(姓名) 미상의 1명과 이성언(李成彦)・박산륵(朴山扐) 등은 모두 구타를 당하였고 이경립(李敬立)은 왼쪽 다리에 총탄을 맞았고 이돌이(李乭伊)는 왼쪽 팔에 총탄을 맞았고 장교(將校) 김택근(金宅根) 등은 모두 중상을 입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모군이 품삯을 다투다가 말로 따지는 것은 이치상 괴이한 것이 아닐 수도 있는데 일인이 먼저 손을 쓴 것이 이미 타당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이렇게 총알을 쏘고 칼날을 휘둘러 상해를 입힌 일까지 있게 되었으니 다친 사람들이 불쌍할 뿐만 아니라 근래의 민심이 너나없이 모두 의구심을 품고 있던 차에 이렇게 풍색(風色, 분위기)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는 서로 놀라면서 다들 짐을 싸들고 떠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죽은 자를 묻어 주라고 타이르고 다친 자를 위유(慰諭)하였으며 한편으로는 거민들을 신칙하여 각자 안도(安堵)하게 한 뒤에 연유를 사실에 근거하여 수보(修報)하오니, 참작하고 의논하신 뒤에 이 사건의 경개(梗槪)를 서울에 주재하는 공사(公使)에게 조회(照會)하여 그로 하여금 인명을 다치게 한 자를 각별히 조사하게 하여 법에 비추어 징판(懲辦, 징계를 매듭지음)하도록 함으로써 민정을 위로하고, 이후로는 조규(條規, 조문으로 된 규정)를 거듭 분명히 밝히어 말썽거리가 불어나는 경우가 없게 해 주소서.

외무아문(外務衙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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