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하는 일입니다. 도내 각 읍진(邑鎭)의 군기(軍器)와 각 역(驛)의 마필(馬匹) 중에 동도(東徒, 동학교도)에게 잃어버린 수효가 또한 적지 않았습니다. 그중에 용궁(龍宮)과 상주(尙州) 읍진의 군기는 마침 그들이 빼앗아 갈 때에 다행히 일인(日人)이 그들을 체포하려고 공격한 덕분에 저들이 모두 무기를 내버리고 도망하였으며 그대로 일인들이 수습한 것이 되어 수레에 실어서 태봉(台峰)과 낙동(洛東)으로 갔다고 해진(該鎭)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병참 사령관(兵站司令官)에게 담판하게 하여 되찾아오려고 하였는데 그들의 말이,
‘진중(陣中)에서 손에 넣은 것은 본래 내주는 법이 없다.’
하고는 끝내 돌려주지 않았다고 용궁 현감과 상주 영장(營將)이 보고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듣건대 유곡역(幽谷驛)과 소촌역(召村驛)의 말을 잃어버린 것도 또한 일본 군대가 진중에 끌고 가 버렸다고 한 것에 대해서 또한 담판하여 돌려주도록 청하게 하였으나 돌려줄 것인지 여부는 참으로 알 수 없습니다. 일본 군대가 우리를 위하여 힘을 내어 난류(亂類)를 공격하여 흩어지게 한 것은 참으로 고맙고 다행스러운 일이고 진장(陣場)에서 획득한 물건을 돌려주지 않는다고 한 것은 이치상 괴이할 점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획득한 물건은 일본 군대에는 반드시 쓰기에 적합하지 않을 것이고 각 읍의 역(驛)과 진(鎭)에서는 없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에 사실에 근거하여 수보(修報)하오니, 특별히 일본 영사관(領事館)과 일본 병참(兵站)에 조회하여 동도(東徒)를 축출하여 흩어지게 할 때 획득한 각 고을과 역의 군기와 마필 등의 물건을 수효대로 환급할 수 있게 해 주소서.
외무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