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部)의 제59호 지령을 받아 보니,
“문화군(文化郡)의 사주(私鑄) 죄인 이시화(李時化)・이용여(李用汝)・류길용(柳吉用) 세 놈의 주범(主犯)과 종범(從犯)을 다시 조사하고 판별하여 상세하게 빨리 보고하라.”
라고 하셨습니다. 해당 범인 세 놈을 공초하여 조사해 보니, 박승화(朴承和)가 우두머리이고 3인은 수종(隨從)이므로 박승화는 체포하였고, 문초 기록을 별지에 기록하여 이에 보고하오니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건양 원년(1896) 1월 30일
해주부 관찰사 이명선
법부대신 장박 각하
건양 원년(1896) 1월 27일 이시화, 이용여, 류길용 등 공초기(供招記)
문(問) 이시화・이용여・류길용 너희 세 놈이 사사로이 돈을 주조한 죄상을 법부에 보고하였는데, 이번에 도착한 지령에서 주범과 종범을 판별하여 보고하라 하여 지금 다시 조사한다. 너희 세 놈 중 누가 우두머리가 되고, 누가 수종인지의 사정을 감히 숨기지 말고 각각 바로 진술하여 보고하고 끝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시화의 진술 당초에 우두머리가 되어 전판(錢板)을 주조한 자는 박승화입니다. 박승화가 동학도에 들어가서 그 집을 비우고 나가서 병폐를 일으킬 때, 제가 류길용, 이용여와 함께 박승화의 집에 가서 그 전판을 가지고 왔습니다. 용여가 먼저 사사로이 돈을 주조하고, 그 후에 저와 길용이 또한 돈을 사사로이 주조하였으니 정확하게 조사하여 처리하십시오.
류길용의 진술 제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것도 이시화가 진술한 것과 조금도 차이가 없으니 엄정하게 조사하여 처리하십시오.
이용여의 진술 박승화의 집에 있던 전판을 제가 이시화, 류길용과 같이 가서 가지고 왔습니다. 제가 먼저 돈을 주조하고 시화와 길용은 나중에 주조하였습니다. 당초에 전판을 주조한 자가 마땅히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니 살펴서 처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