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주부 관찰사서리 참서관 김효익 보고서 (1896년) 7월 29일 제38호

해주군(海州郡) 마산방(馬山坊)에 사는 김선장(金善長)은 본래 동학도로 임종현(林宗鉉)의 화포영장(火砲領將)이라 칭하며, 수대산(壽大山) 108형제라는 무리로 마을에 횡포를 부리고 백성들의 재산을 약탈하던 사람이라고 합니다. 처음에 서울의 일본 병사가 성부(城府)에 주둔하여 도적들과 맞닥뜨려 토벌할 경우 비적들의 소굴이 와해되는지라, 이에 몸을 숨기고 종적을 감추었다가, 근래에 또 순포(巡捕)라 거짓으로 의탁하고 궁벽한 산골과 고립된 섬에 수시로 출입하여 종종 포악하게 행동하는 폐해가 매우 많다는 소문이 들려왔습니다. 그래서 순검을 파견하여 체포하고 전후 병폐를 일으켰던 행위를 감옥에 가두고 상세하게 물어서 진술서를 갖추어 올려보내니 살펴보시고 형벌을 판단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