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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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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품보 司法稟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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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관찰사 박제억 보고서 1898년 2월 26일 제17호

이번 달 21일에 관하 충주군 감미면(甘味面) 월동리 주민 추삼룡(秋三龍)이 올린 의송을 접수하여 보니 그 안에,

“본 동리의 임충주(任忠州) 댁에 어린 여종이 1명 있어, 갑오년(1894, 고종31) 봄에 김봉순(金奉順)이라는 놈의 배우자가 되었더니, 그해 가을 동학도의 소요 때에 이 사람이 그 동학도의 기세를 빌려 여종을 빼앗아서 달아나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을미년(1895)에 다시 여종을 데리고 들어와 살면서, 얼마 되지 않아 그 행동이 패악하고 방자한 독이 이전의 곱절이었으므로 그 집에서 곧바로 축출된 후에, 이놈이 종종 무리 2~3명을 이끌고 스스로 화적이라 칭하며 강제로 돈과 재물을 빼앗고 남의 집 문을 부수는 일을 능사로 삼으니, 그 마을에 일이 없게 하려고 항상 무마하여 감싸서 보낸 것입니다. 수일 전부터 그 무리 김원오(金元五)와 같이 촌점(村店)에 머무르며 수시로 왕래하다가, 어제 저녁 노상에서 시장 사람들의 돈과 재물을 빼앗은 까닭으로, 한 동리가 일제히 나와서 비호하지 않고 도적질을 못하게끔 하니, 두 놈이 곧바로 동리 안으로 들어가 반상과 남녀노소를 헤아리지 않고 맞닥뜨리는 즉시 구타하며 가호에 불을 질러, 거주민들이 끝내 지탱하기 어려웠습니다. 때문에 한 동리가 일제히 모여서 그 두 놈을 결박하여 잡아 바치니 극률(極律)을 시행하여 후일의 폐를 막을 것을 엎드려 바랍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를 조사하니 이 무리가 당을 모으고 패악하여 백성을 침학하고 재물을 토색하고 그러고도 부족하여 연이어 도적질하다가 마침내 결박당했으니, 그 하였던 짓을 궁구해 보면 죄를 조금도 용서하기 어려우므로 먼저 죄수를 부청(府廳)에 단단히 가두고 공초를 받들어 보고하오니 조사하셔서 법을 헤아려 판단하여 백성들이 바라는 것에 부응하시기를 바랍니다.

광무 2년(1898) 2월 26일

충청북도 관찰사 박제억

의정부참정 법부대신 이유인(李裕寅) 각하

광무 2년(1898) 2월 일 충청북도 관찰부 재수적한봉공성책(在囚賊漢捧供成冊)

・적한(賊漢) 김봉순(金奉順) 25세

저는 본래 천안읍(天安邑) 태생으로 농업으로 자생하였는데, 갑오(1894) 10월 24일에 개성(開城)에 사는 이충근(李忠根), 충주(忠州) 감미면(甘味面)에 사는 최학서(崔學西), 금목면(金目面)에 사는 정춘서(鄭春西), 원당리(院堂里)에 사는 양반 이춘화(李春化)의 고노(雇奴) 김학준(金學俊), 상주에 사는 김춘길(金春吉), 음죽(陰竹)에 사는 이춘화(李春化), 음성(陰城)에 사는 이학녀(李學汝)・김덕삼(金德三)과 저 아홉 놈이 각각 몽둥이를 쥐고 음죽 고작동(古作洞) 박춘서(朴春西) 집에 가서 쌀 1석과 백목(白木) 1필을 탈취하여 나누어 쓰고, 같은 달 30일에 같은 무리 아홉 놈이 천안 불당리(佛堂里)의 김원서(金元西) 집에 가서 당오전 700냥을 탈취하여 나누어 쓰고, 같은 해 11월 24일에 같은 무리 아홉 놈이 죽산(竹山) 이부장(二釜場) 터 김성악(金聖岳)의 집에 가서 당오전 245냥을 탈취하여 나누어 쓰고, 같은 해 12월 24일에 죽산 시두천(柴豆泉) 박춘명(朴春明)의 집에 가서 당오전 440냥과 면주(綿紬) 1필을 탈취하여 나누어 썼습니다. 각각 흩어진 후 정유년(1897, 고종34) 11월 24일에 마침 상주에 사는 김원오(金元五)를 만나 주점에 머물다가, 같은 해 12월 29일에 함께 죽산 주례장(酒醴場) 터 박춘명의 집에 가서 쌀 12두를 탈취하여 나누어 쓰고, 올해 정월 28일에 원당리 이학길(李學吉)의 집에 가서 쌀 10두를 탈취하여 나누어 쓴 후에, 잠시 감미면 월동 주점에 머물다가 이번에 동민에게 체포되었으니 깊이 헤아려 살펴 처분해 주십시오.

・적한(賊漢) 김원오(金元五) 31세

저는 본래 경상도 상주 옥산(玉山) 태생으로 농업으로 자생하였는데, 정유년 11월 24일에 마침 김봉순을 만나 주점에 머물다가 같이 죽산 주례장 터 박춘명의 집에 가서 쌀 12두를 탈취하여 나누어 쓰고, 올해 정월 28일에 감미면 원당리 이학길의 집에 가서 쌀 10두를 탈취하여 나누어 쓴 후에, 잠시 감미면 월동 주점에 머물다가 이번에 동민에게 체포되었으니 깊이 헤아려 살펴 처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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