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이성룡(李性龍)을 기송(起送)하는 일로 쓴 편지는 차례로 받아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삼가 문후를 드리오니 근래 정사를 살피는 체후가 만중하십니까. 공무가 매우 다행입니다. 그리워하고 기도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합니다. 저는 예전 그대로입니다. 다만 이성룡의 일은 정변(鄭弁)이 납서(納書)를 보내드리러 갈 것이니, 즉시 만나 얼굴을 비추어 주시고 그가 고한 내용에 따라 이성룡의 처소에서 거둔 군수(軍需)를 특별히 엄하게 감독하여 도를 넘어 말썽을 일으키는 데 이르지 않게 함이 어떻겠습니까?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랍니다. 그리고 정변은 저의 집안과 매우 가까운 사이이니, 그와 함께 차차 상의하여 잘 처결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나머지는 갖추지 못합니다.
갑오년(1894, 고종31) 3월 초하루. 기하(記下)
민영주(閔泳柱) 배(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