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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동학농민혁명 관련 고문서 東學農民革命 古文書
일러두기

사통(私通)

다음과 같이 사통을 보냅니다. 무릇 천지가 자리를 잡으면 역(易)이 그 가운데 행해지는데, 사람이 그 사이에서 음양의 두 기운을 받아서 오래 살지 일찍 죽을지, 영화를 누릴지 고난을 겪을지가 이미 태어나는 처음에 정해집니다. 하지만 존양성찰(存養省察)하면 장수와 복을 더욱 더해 주고, 자포자기하고 욕심을 부리면 하늘의 재앙을 면하기 어려우니, 오륜(五倫)을 숭상하고 칠정(七情, 喜怒哀樂愛惡欲)을 제어한다면 이에 사람의 도리가 갖추어지고 복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지금 이 동학(東學)의 사람들은 성현이 남기신 가르침에서 벗어난 학설을 퍼뜨려 무지한 백성들을 망치고 잘못되게 하여 국가의 금령을 범하고 있습니다. 이에 그들을 가르쳐 동학도를 배교하게 해서 귀순하여 본업에 편안히 종사하게 하되 따르려고 하지 않는 자들을 급히 보고해 잡아 올려서 한 명도 빠짐없이 깨끗하게 없애라고 칙령에서 거듭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에 각 동에 통고(通告)하니, 만약 동학도를 따르는 사람이 있으면 있는 대로 배교했는지 배교하지 않았는지를 일일이 성책(成冊)하여 주를 달아서 여기에 보냄으로써 훗날의 옥과 돌이 모두 타 버리는 탄식을 면한다면 천만다행이겠습니다.

갑오년(1894, 고종31) 5월 15일에 도약장소(都約長所)에서 글을 보냅니다.

용유(龍游) (서압) 강(强) 광정(光亭) (서압) 장암(壯巖) (서압) 하얼(下乻) (서압) 상얼(上乻) (서압) 김(金) 하오(下五) (서압) 상오(上五) (서압) 조(趙) 율현(栗峴) (서압) 유(劉) 대흥(大興) (서압) 이(李) 중벌(中伐) (서압) 이(李) 운흥(雲興) (서압) 성(成) 신흥(新興) (서압) 차(車) 신촌(新村) (서압) 이(李) 신곡(新谷) (서압) 이(李) 화평(花坪) (서압) 용흥(龍興) (서압) 강(强) 회룡(回龍) (서압) 여(呂) 의상(儀相) (서압) 서(徐) 입석(立石) (서압) 산직촌(山直村) (서압) 임(林) 장담(長潭) (서압) 이(李)

추신. 이 통문을 차례차례 돌려 보이되, 동 이름 아래 서명하여 표시하고 관문(關文)과 성책은 즉시 본소(本所)로 보내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

주석
사통(私通) 공사(公事)에 관하여 관원끼리 편지 따위로 사사로이 연락하는 것, 또는 그 편지를 말한다.
천지가 자리를 잡으면 역(易)이 그 가운데 행해지는데, 『주역』 「계사전 상(繫辭傳上)」에 보이는 말로, 천지가 자리를 잡으면 음양의 조화로 변화가 행해진다는 것이다.
존양성찰(存養省察) 존양은 마음을 보존하여[存心] 성을 기른다[養性]는 뜻이며, 성찰은 자신의 사욕을 살피는 것이다. 『중용장구』 제1장에 “군자는 보지 못하는 데에도 삼가며 듣지 못하는 바에도 두려워한다.[君子, 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정(靜)할 때의 존양 공부를 말한 것이며, 이어 “군자는 홀로 있을 때를 삼간다.[君子, 愼其獨也.]”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동(動)할 때의 성찰 공부를 말한 것이다.
옥과 돌이 모두 타 버리는 탄식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다 같이 재앙을 당함을 비유한 말로, 『서경』 「윤정(胤征)」에 “곤강에 불이 나면 옥과 돌이 모두 타 버린다.[火炎崑岡, 玉石俱焚.]”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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