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과 같이 면(面)에서 첩보(牒報)합니다. 대흥(大興)에서 유회(儒會)들이 와서 여러 집들의 물건을 빼앗고 압류하여 동(洞)의 임가(任家)라는 자에게 맡겨 두었는데, 오늘 이른 아침에 고잠(高岑)의 동민들이 관아의 명령대로 실어다가 바쳤고, 그 크고 작은 솥 5좌(座) 가운데 1좌는 냄비[南比]로 대신 바친 것입니다. 일전에 유덕지(兪德之)의 집에서 찾아 얻은 한 개의 장창(長鎗)을 관아에 바쳤는데, 유덕지의 말에 “창 값은 찾을 길이 없으니 응당 이명숙(李明叔)의 솥을 대신 뺏어야 한다.”라고 하면서 붙잡아 놓고 큰소리치며 관아에 바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람은 지역에서 두려워하는 사람이므로 힐난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첩보합니다.
갑오년(1894, 고종31) 11월 16일 신시(申時)
북하면장 홍순철(洪淳喆)
[제사]
잘 알았다.
16일
관(官) (서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