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문(完文)을 발급한다. 본리(本里) 중곡(中谷)에 살고 있는 이건재(李建宰)는 동비(東匪)의 접주(接主)로 집을 버리고 도망하여 자취를 감추어 관에서 그 집의 전답(田畓)과 가산(家産) 등을 모두 급히 팔아서 동 안에 보내라는 영칙(令飭)이 있었기 때문에 가산을 본동(本洞)에 보냈다. 구은평(求銀坪)에 위치한 발자(發字) 64, 65와 북이작(北二作) 66, 동이작(東二作) 전답 여덟 마지기, 결수(結數) 9부(卜) 6속(束) 곳은 본동의 정 서방 집이 동학에게 피해를 받은 것이 매우 심해 이미 집이 무너지고 가산을 잃어버리는 지경에 이르렀고, 게다가 이 건재가 살게 된 것은 정 선비의 힘이 아님이 없었기에 본동에서 충분히 토의하여 이상의 전답을 정 선비에게 주었다. 이것은 비단 관의 명을 따른 것일 뿐만 아니라 이건재로 하여금 겸하여 살게 된 은혜를 갚게 하는 것이다. 이 완문은 훗날의 증빙 자료로 쓸 목적으로 상의하여 발급한다.
갑오년(1894, 고종31) 12월 일
어상천면(魚上川面) 면장(面長) 강(姜) (서압)
연곡리(連谷里) 집강(執綱) 정(鄭) (서압)
존위(尊位) 임(林)
하소임(下所任) 고(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