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학당 난황 보고 5월 27일 황룡교(黃龍橋) 지방의 동도가 장차 나주로 향하려 한다는 것을 듣고 추격하려고 했는데, 그 무리가 매우 간계(奸計)하여 전주를 지켜내지 못했다는 소식을 이같이 전해 듣고 29일 군대를 돌려 전주로 향했더니 과연 그 무리가 장성(長城) 노현(蘆峴)을 점거하고 있어 먼저 전주로 향해 금구(金溝) 원평(院坪)에 이르렀습니다. 선전관(宣傳官) 및 속원(屬員) 2명과 선유종사관(宣諭從事官) 이호응(李浩應), 배은환(裵殷煥)이 살해되었습니다. 세상에 이와 같은 역적이 있을까요? 빨리 추적하려고 하여도 아직 하루 정도의 거리 앞에 있습니다. 그 무리는 전주에 자리를 잡고 완판(完判)-전주감사?- 및 체백(遞伯)-목사?-은 겨우 면하여 피해 도주했다고 합니다. 6월 1일 오전 8시 전주에 이르렀습니다. 성의 전면에 있는 산 위에 포진하고 성을 공격했으나 고전하였습니다. 오후 6시가 되어 그 무리 가운데 갑옷과 투구를 입고 검을 휘두르고 총을 쏘는 자 30여 명을 격살(擊殺)하고 수백 명을 포로로 잡았습니다. 승리에 힘입어 성을 공격하려 했으나 날이 저물어 부대를 철수시켰습니다. 그 무리는 8시에 불을 피우고 성의 안팎에 불을 질렀습니다. 그 우두머리가 잔당을 모아 성벽을 굳게 지키고 발포하며 방어했습니다. 바야흐로 우리 진영은 구름다리를 사용해 진공할 계획입니다. 현재로서는 백성을 기다리게 할 수 없습니다. 끝까지 섬멸할 것입니다. 백성은 타이르면 돌아올 것입니다. 그렇지만 적의 세력이 창궐하니 이후의 도움이 없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청주(淸州)의 군대를 매우 급히 파견해 줄 것을 청합니다. 6월 4일 오전 4시 발전(發電) 초토사(招討使) ○ 6월 6일 오후 4시 적과 접전하여 대장기(大將旗)를 뽑아 버리고 그 괴수(魁首) 김순명(金順明) 및 14세의 소년 장사[童壯士] 이복룡(李福龍)과 적도(賊徒) 5백여 명을 참살(斬殺)했습니다. 총과 검 3백여 개를 노획하고 도망하는 적도도 낱낱이 나포(捕拿)했습니다. 조만간 성-전주성?-을 복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