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 접수한 여러 보고 음력 4월 24일(양력 28일) 미시(未時, 오후 1~3시)에 받은 초토사(招討使)의 전보 흥덕(興德)에 진을 치고 있으면서 함평(咸平)의 보고를 받아 보니 난도(亂徒)들은 경군(京軍)이 내려온다는 말을 듣고 장성(長城)으로 갔다고 하므로 군대를 움직여 장성으로 추격할 계획입니다. 같은 날 신시(申時, 오후 3~5시)에 받은 전라도 감사의 전보 함평의 보고를 받아 보니, 동학도(東學徒)들은 경군이 멀지 않은 곳에 주둔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는 결코 경군과는 대적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장성을 향해 떠났으나, 중간에 또 나주로 가는 길도 있어서 아직은 간 곳을 상세히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또 다른 보고에 의하면, 一 동학도에게 체포된 전운위원(轉運委員) 김덕용(金德容)은 피살되었다고 합니다. 一 초토사가 경군을 인솔하고 나아가 영광에 있는 동학도를 토벌하자, 영광에 주둔하고 있던 적들은 흥덕으로 이동했고, 초토사가 다시 흥덕으로 진격하자 그들은 또 퇴진하여 조금씩 해산하면서 왕사(王師)와는 접전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합쳤다가 흩어지고 흩어졌다가는 다시 합치고 있으므로 이러한 계책에 대처하기가 매우 어려워 걱정스럽습니다. 一 전운(轉運) 등의 일은 민원(民願)에 따라 장차 폐지할 것이라고 합니다. 一 고부군사(古阜郡司) 조병갑(趙秉甲)을 장차 사형에 처할 것이라고 합니다. 一 안핵사(按覈使) 이용태(李容泰)를 김제군(金堤郡)으로 폄찬(貶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