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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일전에는 과연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서 찾아가 뵈었으나 한가한 시간을 얻기가 어려웠고, 게다가 마음은 졸렬하고 말은 매끄럽지 못해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도 못했습니다. 지금 동비(東匪)의 무리가 제멋대로 대궐문을 두드려 호소하면서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것을 보고 다만 근심과 울분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이에 상소를 지어 올렸는데 뜻을 충분히 드러내지도 못했고 문장도 거칠었습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저의 견해가 단지 통쾌하고 매섭게 배척만 하고 말았을 뿐 아니라 그에 대한 방략도 궁구하였습니다. 우선 일체 모두를 잡아 가두어 형조(刑曹)에서 형장(刑杖)을 치며 심문(審問)하여 실정을 알아낸 다음 괴수 중에 문자에 능하여 주동이 된 몇 사람은 즉시 서둘러 찾아내 체포해서 한편으로는 타이르고 깨우쳐 새사람이 되어 귀화하게 하고, 한편으로는 가장 심하게 중독된 부류를 남김없이 제거한다면 나머지 무리는 아무리 많더라도 반드시 각자 흩어져서 평범한 백성이 될 것입니다. 저들이 의지해 믿는 것은 도당(徒黨)의 무리가 많다는 것과 사람을 현혹하는 기술인데, 이것은 모두 시골구석의 어리석은 백성을 유인하고 현혹한 것이라서 틀림없이 죽기를 각오하여 굳게 버티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존경하고 사모하여 시조(始祖)로 삼은 이는 옛날에 벌써 처형되었으니, 그렇다면 그들의 현혹하는 기술이 끝내 성공하지 못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군부(君父)의 명을 받아 타이르고 깨우쳐서 흩어지게 하고 남김없이 제거하여 징계한다면 어찌 행해지지 못할 리가 있겠습니까. 만약 대수롭지 않게 여겨 그대로 놔둔다면 소요와 유언비어가 날마다 일어나 민심이 안정되지 못할 것이니 어찌 위태롭지 않겠습니까. 오직 대감은 지위와 명망이 모두 존엄하시니 나라의 중대한 안위(安危)가 대감에게 달렸습니다. 부디 모쪼록 조치할 방도를 서두르셔서 끝내 후회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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