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지금 이처럼 혼란하니 민생을 어찌하면 좋을꼬 높고 맑은 가을이라 의기 더해지는데 한밤중에 슬픈 노랫가락 울리는구나 나라 경영 위한 독서 부질없이 품었으니 오랑캐 평정할 검을 갈아 보련다 앉아서 가라지 무성한 걸 보자니 좋은 곡식 역시 많지 않구나 통곡하며 지는 해 바라보고 큰 근심에 싸여 북풍시를 읊노라 참마검을 부질없이 품어 보지만 석오궁도 쓸 데가 없는 것을 세상을 분개하는 심정은 노련자요 가을을 읊는 마음은 육방옹이라오 어느 때나 요망한 기운 쓸어버리고 풍악 울리며 태평성대 즐기려나